프루던스 “청춘이 키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Young'이라는 개념엔 왠지 모르게 엄청난 악센트가 담겨있었다. 하지만 점점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어린 가수들이 마음껏 그들의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젊음의 찬가를 들고 나타난 신인 혼성 그룹 프루던스의 등장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복고적인 감성과 현대적인 질감을 적절히 버무려 비슷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팀들은 많지만...
View Article한 시대를 이끌어갈 천재의 등장, 카니예 웨스트의 'The College Dropout'
대중이 그의 이름을 알지 못하던 2000년대 초, 카니예 웨스트는 칼을 갈고 있었다. 1990년대 중반 프로 활동을 시작해 로카펠라의 스태프 프로듀서로서 신생 레이블의 도약을 도모하며 업계의 제일가는 작곡가로 성장한 그이지만, 그 이상을 꿈꿨다. 제이 지의 <The Blueprint>, 앨리샤 키스의 'You don't know my name' 등...
View Article라이브로 기록하다,
한국 대중음악의 거대한 물줄기와 같은 '동아기획', 청춘의 소리를 대표하는 대학로 '학전 소극장'. 두 음악 공간을 거쳐온 뮤지션 8팀(김현철, 장필순, 조규찬, 박학기, 함춘호, 동물원, 여행스케치, 유리상자)이 <아카이브 K-ON> 콘서트에 모여 8090년대의 역사를 불렀다. 10월 22-23일, 한남동 블루스퀘어는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그...
View Article40년 만의 출항, 우리가 알아야 할 ‘아바(ABBA)’의 열 가지 키워드
“모든 10년마다 아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팝이 항상 곁에 있으리라는 증거죠”밴드 아메리카의 멤버 제리 벡클리(Gerry Beckley)의 말처럼, 아바(ABBA)만큼 팝 역사 전반에 걸쳐 골고루 존재감을 드러낸 밴드는 손에 꼽는다. 1972년 결성 직후 공전의 히트곡을 남기며 세계 시장을 호령한 스웨덴 출신의 4인조 혼성 그룹은 불과 10년의 짧은 활동을...
View ArticleZ세대 아이돌의 생존전략
현재 K팝 씬에서 두각을 보이는 신진 그룹들은 모든 멤버가 1995년 이후 출생한 Z세대 아이돌이다.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새로움을 지향하는 이들은 이전 세대와 다른 방식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신세대 아이돌은 숏폼 콘텐츠와 메타버스, 스토리텔링으로 꽉 찬 노랫말을 활용해 더 다양하게 K팝을 즐기는 방법을 제시한다.그중에서도 독특한 전략과 정체성으로...
View Article다크비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올해 가요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모두가 입을 모아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을 말할 것이다. 이들의 기적과도 같은 부활은 대중은 물론 많은 동료 가수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고난의 시간을 옆에서 직접 바라본 같은 소속사 후배에겐 이 사건이 엄청난 원동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다.작년 2월에 데뷔한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소속...
View Article섬세한 세공으로 전람회의 정수를 그대로 품다, 'Exhibition 2'
1993년 MBC 대학가요제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는 전람회다. 셔츠 깃을 빳빳하게 세우고 니트까지 정갈하게 맞춰 입은 김동률과 서동욱은 등장부터 지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무대에 들고나온 음악 역시 옷맵시에 걸맞게 고풍스러웠다. 두 동갑내기는 피아노와 베이스만으로 풀어간 재즈풍의 발라드 '꿈속에서'로 그해 특별상은 물론 대상까지 거머쥐며 성공적인 데뷔를...
View Article'죽음'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초록빛 위로, 에이트레인 "PAINGREEN"
죽음은 정해진 형태가 없다. 때로 우리와는 상관없는 막연한 동화 같다가도, 어느 날 불쑥 다가와 조용히 곁을 맴돌곤 한다. 종교에는 철학과 교리의 대상이지만, 과학에는 학술적 탐구의 대상으로 비친다. 동시에 모든 인간에게는 두려움과 겸손을 깨닫게 하는 절대적 존재이기도 하다. 이러한 죽음이 가진 초월성과 다변성은 예나 지금이나 예술가의 구미를 당기는 매력적인...
View Article버둥 “우리 함께 지지 않는 곳으로”
질긴 가사는 벅벅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다. 연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버둥을 만난 뒤 적은 글귀다. 작은 체구에 연일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달고 있는 이 작은 아티스트는 도대체 어떤 생각과 고민을 안고 있는 것일까? 스스로 인정했듯 그의 많은 고민의 결들은 작고 잘게 뭉쳐져 버둥 음악의 자양분이 된다. 그래서 한때 아주 많이 날카로웠고 때때로 분노에...
View Article영국 소울 디바의 연대기
소울 음악은 미국에서 탄생했지만 그 파급력과 영향력은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그 어느 나라 가수든 흑인 가수처럼 노래하면 훌륭한 가창력을 가진 가수로 인정받으니까요. 하물며 미국과 DNA가 가장 유사한 나라 영국에서 이런 소울 가수들이 많이 탄생한 건 당연합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에이미 와인하우스 아델 등 영국의 백인 여성 소울 싱어들이 많은 사랑을...
View Article정동하, 늘 발전하는 보컬을 꿈꾼다
새해 벽두에 만난 정동하는 그가 경연 프로그램에서 펼친 다채로운 퍼포먼스만큼이나 유연했다.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승승장구하며 자신을 각인했지만 솔로 명의로 발표한 곡들의 존재감이 옅었던 게 사실. 그러던 그가 경사를 맞았다. 작년 1월께 발표한 싱글 '추억은 만남보다 이별에 남아'가 서서히 인기를 높이더니 어느덧 노래방 애창곡이 된...
View Article블랙 팬서, 다채로운 장르가 어우러진 영화음악
<블랙 팬서>(Black Panther)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의 18번째 작품,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에서 처음으로 존재를 알린 후, 마침내 캐릭터의 기원적인 이야기를 스크린에 펼쳐냈다. 캐릭터 그 자체로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한 셈. 가상의 아프리카 국가인 와칸다가 주요...
View Article음악평론가 임진모 “시대를 보여주는 유행가를 뽑았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 기획 라디오 프로그램 <유행가, 시대를 노래하다>는 임진모 진행으로2021년 1월 1일부터 12월31일까지 매일 한 곡씩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유행가를 소개했다. 총 365곡이다. 1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유행가 하나를 통해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짚는 의의를 넘어 시대와 세대의 벽을 허물고 원활한 교류를 자아내는...
View Article보수동쿨러 “일상의 작은 희망을 담고 싶었다“
'그대 나를 죽여줘'. 2018년 '죽여줘'란 싱글로 화려하게 데뷔한 밴드 보수동쿨러. 이들은 늘 맑고 밝은 것보단 조금은 탁한 감정의 불순물을 노래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하루종일 담배만 물고 있던 날들, 삶이 그 자체로 내게 시험과 실험을 던지는 것만 같은 순간을 낚아채 잔잔하고 무뚝뚝하게 확대, 위로를 건넸다. 새어 나오는 시린 마음과 차갑기만 한...
View Article한 때의 슈퍼스타였던, 우상의 몰락
마릴린 맨슨의 음악을 좋아했다. '안티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외치며 도발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던 하얀 분장의 프론트맨이 세상이 싫었던 사춘기 소년에게는 그렇게 멋져 보일 수 없었다.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마이클 무어의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을 보고 나서는 사회로부터 핍박받는 록스타의 환상까지 더해졌다. <Antichrist...
View Article당신을 위한 퓨전 재즈 입문곡 10선
"아이고… 재즈는 어려워요"음악 좋아하는 친구들도 혀를 내두르곤 한다. 3~4분 내외의 규격화된 팝송에 익숙한 이들에게 작곡과 연주가 즉흥적인 이 장르가 당혹스럽다. 하지만 재즈만큼 해방감을 주는 음악이 있을까? 무궁무진한 음악적 아이디어가 담쟁이덩굴처럼 뻗어 나간다. 재즈의 다른 이름은 자유다.퓨전 재즈는 1960년대 말 재즈가 소울과 펑크(Funk),...
View Article최엘비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주인공”
영혼 없는 힘내라는 말이 더 힘든 걸 알아또 고작 그거 가지고 그렇게까지 힘들어하냐고'_'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中청춘은 왜 아파야만 하고,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는가. 이해와 공감이 결여된 사회는 많은 사회 초년생들을 점점 구석으로 내몰고 있다. 빛나는 힙합 스타들의 주변을 맴돌던 래퍼 최엘비 역시 여러 아픔을 겪으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다. 하지만 그는...
View Article황현 "음악의 시대가 다시 오길 꿈꾼다"
K팝이 세계화되면서 송캠프를 주최하는 기획사가 늘어나고 해외 작곡가의 영향력이 강해졌다. 변화된 시스템에 의해 앨범을 이끄는 프로듀서의 존재감이 희미해진 가운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내 작곡진들이 있다. 모노트리(MonoTree)는 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프로듀싱 팀이다. 황현, 지하이, 이주형을 주축으로 시작한 작가(작곡/작사가) 회사는 많은...
View Article네미시스 하세빈 "꾸준히 내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행복"
우리는 2000년대 초반, 노래방을 휩쓸었던 '베르사이유의 장미'와 '솜사탕'을 기억한다. 두 대표곡이 대변하듯 클래시컬 록이라는 독자적인 깃발을 흔들면서도 대중성을 놓지 않은 밴드 네미시스가 있고 그 중심에는 기타리스트 하세빈이 서 있다. 네미시스의 대다수 수록곡이 그의 손에서 시작되었는가 하면 특정 장르에 머무르지 않는 다양성을 추구하고 이러한 열정이...
View Article메타버스 돌풍 속 대중음악
201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모든 상상을 현실로 바꾼다. 극심한 빈부격차로 사람들이 신음하는 2045년 지구, 척박한 일상 속 가상 세계 '오아시스'만이 피난처다. 이곳에서 유저들은 실제로 만나본 적 없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게임에 참가하며, 고전 영화를 배경으로 한 퀘스트와 대중문화 속 전설적인 캐릭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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