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여성 싱어송라이터 특집 (1)
격세지감. "21세기 대중 음악 신은 여성이 호령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성 뮤지션들의 위세가 대단하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빌리 아일리시와 올리비아 로드리고 같은 대형 스타들의 군웅할거(群雄割據)는 남성 뮤지션의 이름이 빼곡했던 1960~70년대 빌보드 차트를 전복했다. 그간 억눌러왔던 재능을 터트리듯 대중음악계의 우먼파워는...
View Article기성세대 향수의 응어리를 풀다, 38년만의 송골매 합동 공연
관객들은 모처럼 80 레전드 무대의 흥분에 젖었다. 송골매의 구창모와 배철수. 1982년 송골매 2집 앨범에서 1984년 4집 녹음 때까지의 짧았지만 찬란했던 시절 둘의 재결집은 가슴 속 저 깊은 밑바닥에 눌러놓았던 음악의 환희와 청춘 '리즈 시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향수를 끄집어내게 만들었다. 복고의 영역에서 이러한 만족스런 결과를 달성한 '주술감응'...
View Article속 감각하는 음유 시인, 밥 딜런
시대의 음유 시인 '밥 딜런'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난해한 가사, 쉬이 멜로디를 캐치하기 어려운 노래들, 별다른 설명과 해석을 달지 않는 밥 딜런 본인의 성격까지 그의 음악 앞에 자리한 장벽은 공고하다. 그럼에도 밥 딜런은 활동명(실제 이름은 '로버트 짐머만'이다)을 제목으로 내세운 첫 번째 정규 음반 <Bob Dylan>(1962) 이후,...
View Article2010년대 이후, 당신이 기억해야 할 K팝 댄스 트랙
예전부터 음악 마니아들과 평론가들은 댄스 음악을 무시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몸을 격렬하게 흔드는 건 경박하고 저질스럽다고 생각하는 유교 문화 때문이고, 둘째는 클래식 음악을 우선시 하는 잘못된 음악 교육, 그리고 셋째는 현재 댄스 음악의 바탕이 그토록 멸시했던 흑인의 음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춤은 음악, 미술과 함께...
View Article한국 대중음악계의 선구자, 변성복 스튜디오 엔지니어 인터뷰
변성복 감독은 1990년대 대중음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핑클, 젝스키스, 델리스파이스, 디제이 디오씨, 소찬휘, 쿨, 소향 등이 그의 손과 귀를 거쳐 갔다.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19년 동안 활동하며 엔지니어와 프로듀서로서 입지를 다졌으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우송정보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취득하며 최근에는 '비욘드...
View Article속 감각하는 음유 시인, 밥 딜런
시대의 음유 시인 '밥 딜런'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난해한 가사, 쉬이 멜로디를 캐치하기 어려운 노래들, 별다른 설명과 해석을 달지 않는 밥 딜런 본인의 성격까지 그의 음악 앞에 자리한 장벽은 공고하다. 그럼에도 밥 딜런은 활동명(실제 이름은 '로버트 짐머만'이다)을 제목으로 내세운 첫 번째 정규 음반 <Bob Dylan>(1962)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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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음악 마니아들과 평론가들은 댄스 음악을 무시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몸을 격렬하게 흔드는 건 경박하고 저질스럽다고 생각하는 유교 문화 때문이고, 둘째는 클래식 음악을 우선시 하는 잘못된 음악 교육, 그리고 셋째는 현재 댄스 음악의 바탕이 그토록 멸시했던 흑인의 음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춤은 음악, 미술과 함께...
View Article한국 대중음악계의 선구자, 변성복 스튜디오 엔지니어 인터뷰
변성복 감독은 1990년대 대중음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핑클, 젝스키스, 델리스파이스, 디제이 디오씨, 소찬휘, 쿨, 소향 등이 그의 손과 귀를 거쳐 갔다.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19년 동안 활동하며 엔지니어와 프로듀서로서 입지를 다졌으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우송정보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취득하며 최근에는 '비욘드...
View Article일곱 빛깔 긍정 에너지, 트라이비 인터뷰
돌아온 걸그룹 전성기, 자신만의 정체성으로 건강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는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트라이비는 발랄함과 패기를 앞세운다. 2021년 2월 <Tri.be Da Loca>로 데뷔하여 이제 막 600일을 넘긴 신인 그룹은 <Leviosa>활동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다양한 국적의 팬들을 흡수하고 있다. 희미한 햇빛이 때를 맞아...
View Article[올해의 팝 싱글] 반전의 연속이었던 팝의 한 해
유난히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한 해다. 예상치 못한 고지 점령과 아슬아슬한 추격전, 그리고 통쾌한 정상 탈환까지. 주연과 각본이 쉴 새 없이 바뀌며 반전의 반전을 이룩하던 1년간의 드라마는 어느덧 막을 내렸다. 그 크레딧을 천천히 살펴보며, 차트 내외곽에서 활약을 펼친 그 영광의 10곡을 소개하려 한다. 글의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다.해리 스타일스(Harry...
View Article[올해의 가요 싱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2022년의 한국을 관통하는 슬로건이다.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던 코로나도 조금씩 걷히기 시작한 지금, 그간 꺾이지 않고 재도약을 위해 숨죽이고 있던 음악계는 그 여느 때보다 강한 자생 의지를 드러내며 움츠린 어깨를 펴고 있다. 숨겨둔 화력을 마음껏 뿜어내며 유독 따스함이 감돈 올해, 그 뜨거운 열기를 일조한 가요 10곡을...
View Article[올해의 한국 음반] 실력은 당연, 개성은 천차만별! 필청 작품 10선
서로가 목소리를 높여가며 설왕설래를 펼치는 치열한 연말 결산의 전쟁터. 이날도 어김없이 모두가 준비해온 총탄을 꺼내 드는 대격전이 펼쳐졌지만, 올해만큼은 유독 결산이 어려웠던 난전의 해로 기억에 남을 것만 같다. 실력은 당연, 개성마저 천차만별인 필자별 '필청 작품'이 물밀듯 쏟아져 나왔기 때문. 산더미 같은 음반을 파헤쳐 가며, IZM이 올 한 해 꼭...
View Article[올해의 해외 음반] 음악 마니아들을 행복하게 한 해외 팝 10선
국가 사이를 가로막던 장벽이 붕괴하자 다른 나라가 그렇듯 '고요한 아침의 나라' 역시 손님맞이에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해졌다. 매일 새롭게 들려오는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소식은 물론, 공연과 페스티벌로 점철된 SNS 피드를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띠며 일정을 확인하는 경우가 얼마나 잦았던가. 음악 마니아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을 2022년을...
View Article[특집] 신촌블루스 엄인호 "블루스는 끊기지 않는다"
모든 문화의 융성에는 먼저 터를 잡고 싹을 틔운 방랑자가 존재한다. 지금의 붐비는 번화가 신촌이 있기 전, 그리고 대한민국에 블루스 음악이 꽃 피우기 전인 1986년으로 시간을 잠시 돌려보자. 한 라이브 클럽에서 박인수, 이정선, 엄인호를 축으로 탄생한 모임 '신촌블루스'의 출격은 새로운 흐름을 예고했다. 당시 잘 알려지지 않은 블루스를 대중가요에 선구적으로...
View Article[특집] 신촌블루스 디스코그래피 돌아보기
아프리칸 아메리칸의 한과 비애를 담은 블루스. 하울링 울프와 존 리 후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로버튼 존슨과 이들의 문법을 계승해 록 레전드가 된 에릭 클랩튼과 레드 제플린 등으로 영미권 대중음악의 근간을 이뤘다. 기타리스트 엄인호를 중심으로 35년간 음악 공동체를 이어간 신촌블루스는 척박한 한국 블루스 뮤직에 대중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언더그라운드 공연...
View Article비비안 웨스트우드와 펑크 뮤지션들
2022년 12월 29일 영국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사망했다. 브랜드 옷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도,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웨스트우드의 핵심은 반골 기질. 이는 펑크(Punk)와도 직결된다. 평범과 온건을 거부한 행보는 '영국 패션의 대모'와 '펑크 록의 귀부인'이라는 별명을 안겨줬다.시각 예술가 겸 디자이너이자 '섹스 피스톨즈'와 '뉴욕...
View Article가수 이승윤 "제 인생관을 소리로 담아내었습니다"
오랜 무명 가수 생활을 딛고 유명 가수로 탈바꿈한 이승윤에게 <싱어게인> 우승은 한 챕터의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에 가깝다. 2023년 서울가요대상에서 <올해의 발견상>을 거머쥐며 전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기보다는 물이 새지 않도록 배를 수리하며 지냈다"는 수상 소감처럼, 그는 자신을 둘러싼 급격한 상황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View Article[특집] 디스크자키의 별이 지다 - 고 최동욱 DJ
한국 최초 방송 DJ 고 최동욱 1960년대 당대 유행에 민감한 음악 팬들이 챈태이스(Chantays)의 곡 '파이프라인'을 상식화한 것은 1980년 언론 통폐합 이후 사라진 동아방송(DBS)의 라디오 프로그램 <탑튠쇼>에 의해서였다. 미국 서부 지역의 트렌드였던 서프 뮤직 부상의 정점을 찍었던 이 1962년 히트 연주곡을 시그널 송으로 채택하면서...
View ArticleK팝도 반한 마성의 사운드, '뉴 잭 스윙'에 대하여
힙합과 알앤비를 결합한 '뉴 잭 스윙'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짧은 전성기를 누렸다. 드럼 머신이 찍어낸 비트는 역동적 리듬과 만나, 힘 있고 공격적인 사운드를 구현했다. 메탈이나 펑크(Punk)와는 다른 질감의 타격감과 압박감이었다. <Rhythm Nation>(1989)을 위시해 자넷 잭슨의 전성기를 열었던 지미 잼 앤 테리...
View ArticleMC 김신영 "결핍이 음악을 찾게 해요"
올해로 11년째 12~2시를 책임지는 <정오의 희망곡> DJ 김신영을 만났다. 팔이 불편해 보이길래 물으니 이제 막 <전국노래자랑>에서 유도 시연을 하다가 다친 어깨의 깁스를 풀었다고 했다. 걱정 어린 눈길에 대답 대신 멋쩍은 웃음이 돌아온다. 말로 천하를 호령하는 기세보단 얇은 막 같은 긴장이 서린 첫인상이었다. 그는 "낯을 가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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