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가수, 큰 인물 故 현미
현미는 저 옛날 무대에 등장하던 바로 그 순간에 존재적으로 역사성을 획득했다. 세월이 흘러 나중에 그 가치와 위상을 부여받은 것이 아니라 '밤안개'로 한국 가요계에 글로리를 제공한 그 1962년에 이미 그는 단지 가수가 아니라 '새 시대를 알린 가수'로 찬란한 스타트를 끊었다. 트로트만이 있던 그 시대에 한국 가요계는 현미를 비롯한 미8군 출신의 가수들에...
View Article강허달림은 강허달림의 음악을 한다
'달림'이란 이름처럼, 음악만 보고 달려왔던 만큼 스스로를 돌볼 시간이 부족했다. 늦은 나이에 데뷔한 가수 강허달림은 2013년 만혼(晩婚)의 시기에 배우자와 아이를 맞이했고 몇 년 뒤엔 인연의 출발지인 제주도로 거처를 옮겨 살뜰히 가정을 꾸려 나갔다. 모든 날이 행복으로 물들진 못했다. 딸을 거울삼아 돌아본 회고의 육아 기간은 창작이 불가할 정도로 삶의...
View Article세기의 음악 위인 해리 벨라폰테
재즈 거목 마일즈 데이비스와 존 콜트레인 전기문을 펴낸 작가 애슐리 칸은 2005년 해리 벨라폰테의 컴필레이션 앨범 라이너 노트에 이렇게 썼다.포크 뮤직 경연 붐과 흑인 공민권운동 행진이 있기 수년 전에, 그리고 월드 뮤직 붐이 도래하기 수십 년 전에 (이미 그것들을 전파한) 해리 벨라폰테가 존재했다.그가 말한 1950년대를 강타한 모던 포크, 흑인 저항...
View Article피프티 피프티 'Cupid'가 영미 차트에 명중한 이유
피프티 피프티의 고공 행진이 계속된다. 2022년 11월 내놓은 데뷔 음반 <The Fifty> 이후 발매한 첫 번째 싱글 'Cupid'의 이야기다. 이제 데뷔 6개월 차에 접어든 신인 그룹에, 국내에선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지만 해외 차트에서 먼저 이 곡을 알아보고 상위권에 올렸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 발, 바이럴이 인기의 핵심...
View Article그룹 '오마르와 동방전력' 리더 오마르의 음악
어느 무더운 여름. 썬크림 보호막을 뚫고 따갑게 내리쬐는 태양 빛을 속절없이 맞아 지쳐갈 때 이런 날씨에 잘 어울리는 음악을 우연히 들었다. 그 순간, 서울의 아스팔트는 어느새 사하라 사막이 되었다. 마치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밴드 '오마르와 동방전력'은 그렇게 오아시스처럼 불현듯 나타나 대중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했다.싱글 'Sunshine'을...
View ArticleIZM이 선정한 추억의 데뷔 앨범 리스트 18
언스플래쉬누구에게나, 무슨 일에나 '처음'은 존재한다. 그리고 소중하다. 뮤지션도 마찬가지다. 한두 개의 앨범을 남기고 사라져간 원 히트 원더든 꾸준한 커리어를 기록한 아티스트든 세상에 내놓은 첫 작품이 가지는 아우라는 분명 남다르다. 설익은 어색함과 미숙함, 가슴을 가득 채운 열정과 풋풋함, 그리하여 신인만의 패기! 데뷔작만이 지닌 특별한 가치다.이번...
View ArticleIZM과 함께하는 2023 서울재즈페스티벌 복습
어느덧 15회를 맞은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올림픽 공원의 접근성 높은 위치와 팝과 장르 음악을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가 되었다. 풍성한 시각적 요소와 활기 넘치는 브랜딩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MZ세대와 맞물려 파급력을 드러냈다. 5월 26일 금요일부터 5월 28일 일요일까지 진행된 공연의 폭우 속에서도 관중들은 아티스트들에게 열띤...
View Article